뮤지컬 '찍힌놈들' - 위험한 혹은 위험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 + 공연 읽어주는 역장



위드블로그의 리뷰어로 뮤지컬 '찍힌놈들'을 보러 알과 핵 소극장에 가게 되었다. 뮤지컬 찍힌놈들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맨처음에는 이들의 포스터만 보고 왜 밴드가 죄수복을 입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점이 들고는 했다. 극에 들어가봐야 했지만 그런 호기심이 처음에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보니 나문희 주연의 영화 '하모니'와 비슷한 드라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극의 내용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뮤지컬 '찍힌놈들'을 아직 관람하지 못한 분들은 피해가셔도 좋다.

스포일러 주의

변해가는 극 중 인물의 심리
그리고 관객의 심리를 담아내다


극의 뚜껑이 열리자마자 영화 '하모니'와 같은 드라마라고 여겼던 이유는, 이 극의 시작을 알리는 감독과 조감독의 대사 때문이었다. 소년원에 갇혀 있는 네명의 아이들이 이제 갓 성인이 되어 성인들이 갇혀있는 감옥으로 가야 했지만 소년원에서는 그걸 원하지 않음으로써 이들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첫번째가 밴드 구성이었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 또 뻔한 구성일지도 모르겠지만 왜 우리는 이런 드라마에 감동을 받게 되는 걸까. 그건 아마도 이 문제아들을, 아니 사회에서 그야말로 '찍힌놈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혹은 심리의 변화가 극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객에 까지 전이 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의 편견 때문에 이들이 더욱 좋지 못한 길로 들어선 것은 아니었는지도 생각해 보게 한다.



극을 연출한 사람은 모든 인간은 다분히 선할 수밖에 없고, 이들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엇나간 인생이었을 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과연 그런 것일까. 어떤 것이 틀렸다든지 혹은 내 의견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잠깐의 실수 혹은 이성을 잃은 그들의 잘못으로 그들은 지금도 뼈아픈 고통을 감내하면서 소년원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매일 매일 그것도 한 시간도 빼놓지 말고 반성하면서 살라는 것은 너무 심한 말인 것은 확실하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다

극의 중반으로 갈 수록 이들을 '찍으려는' 감독과 '찍힌놈들'은 갈등의 폭이 좁아지고 화해를 하게 된다. 이들에게 어느새 '진심'이라는 것이 통하게 된 것이다. 냉혈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던 감독의 입에서 '우리 아이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면 이들이 얼만큼 서로에게 신뢰를 주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들 중에는 한 부모 가정에서 태어나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자란 이도 있고, 또 친구를 죽이고 그 친구와 친구 아버지에게 미안해서 용서해 달라고 말도 못하는 이도 있다. 그리고 할머니만 살아있기를 바라면서 감옥생활을 버텨왔지만 그 버팀목이 무너져 버린 이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아픔은 피해자들의 비해 아무것도 아니라며 애써 그 아픔을 감내하고 있었다. 매일 지옥의 삶을 살아가는 그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극은 따라서 아무리 사회의 어두운 존재들이라도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것이다. 그들을 용서할 수 있는 것은 피해자 가족들이지만 최소한 그들도 그만큼 아파해 왔고, 아픈만큼 인간이 되고 있다는 것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삶에 있어 처음일지도 모르는
그들의 만의 콘서트를 열다


문제는 이들이 라디오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결국 이 감독이 찍으려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찍지 못하게 됨으로써 생겨난다. 만일 휴대폰만 만지지 않았다면 이들은 다큐멘터리를 찍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다큐가 정말로 임팩트 있는 감동을 줬을까 라고 본다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차라리 나는 그들이 라디오를 통해 처음일지도 모르는, 가식없는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놓았던 그때야 말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단 10분 이내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그 방송 뒤로 그들은 성인 교도소에 가게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때의 환희를 기억한다면 어디로 가든 그들은 자신들의 신념대로 올바로그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혹시 청취자들의 바람으로 이들의 공연이 다시 열리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열린 결말로 끝난 이 극에서 나는 그렇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영화 '하모니'에서는 희망을 노래로 이야기 했지만 결국 사형을 당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 극에서는 그들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콘서트를 보면서 희망은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것이며 그들도 인간이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위험한 혹은 위험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


따라서 죄수들의 희망과 자유를 이야기 하기에 위험한 극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들도 인간이기에 꿈꿀 수 있고 누려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에 위험하지 않은 이야기이도 하다. 그들의 아픔까지도 보듬어 주기에 충분했던 이 극을, 당신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거북하다면 피해가셔도 상관없다.



하지만 이 극을 보면서 나의 편견 한꺼플을 벗겨낸 느낌을 받고 극장에서 나올 수 있었다. 나는 그들을 한때 위험한 존재로 놓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색안경을 끼고 '그들은 위험한 존재'라고 놓고 싶지는 않다. 그들도 '위험하지 않은' 평범한 인간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 극을 통해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연을 더 듣고 싶다면 알과 핵 소극장으로 가보시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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