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방 웬수 - 이해할 수 없는 웃음과 성적 소수자를 희화화한 연극 + 공연 읽어주는 역장



로멘틱 코메디 중에서 요즘 추세가 처음에 웬수 같은 악연이었다가 나중에 연인이 되는 과정을 그리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뻔한 전개를 초반부터 알려주는 연극이 있다. 바로, '옆방 웬수'라는 연극이다. 극 이름에서부터 무언가가 극의 대부분을 이해하게 되지 않는가.

이 글이 왜 처음부터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지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내 글들을 보면 나도 어지간해서는 이렇게 부정적이게 쓰지 않는데 대학로에 '청춘 그리고 사랑'에 관한 소재로 연극을 만드는 분들이 대부분 이 연극을 구성하고 연출한 이들처럼 생각하고 있다면 그 생각을 제발 고쳐주셨으면 해서 용기를 갖고 쓴다.

스포일러 주의

네 명의 남녀
사랑의 눈맞음을 큐피도로 표현하다


네 쌍의 남녀의 눈맞음 즉 첫 눈에 반하는 시점을 큐피도가 화살을 날리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재미있고 은유적인 표현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큐피도를 '변태 게이'로 지정하고 있다. 게이가 변태라는 수식이 어떻게 정립이 된 건지는 모르겠으며 이해도 되지 않는다. 이 극에서는 극작가로 나오는 이의 눈에 보였던 큐피도와의 대화에서 큐피도의 의상을 보고 극작가 남자가 큐피도를 '변태 게이'로 지정하고 있다.

사실 그 큐피도의 옷차림이 남자치고는 다소 민망한, 티셔츠가 상당히 짧은 차림이긴 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호불호와 개성을 무시하고 '변태게이'로 칭하는 것이 극작가로 나오는 인물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극 캐릭터의 해석이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고 단순히 극의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극작가와 큐피도와의 일화를 집어 넣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하필 성적 소수자를 희화화한 것일까. 이점에 대해 작가와 연출가는 답변해야 하지 않을까. 남녀의 사랑은 아름답고 게이 혹은 레즈비언의 사랑은 더럽다는 인식에서 그런 식으로 비꼬았는지 묻고 싶다. 이런 식으로 묻는 이가 지금껏 없어서 성적 소수자를 개그소재로삼은 것인지도 답변해야 할 것이다.

연기와 노래 실력이 되지 않는 역할이라고
이 극에서도 연기 톤이 똑같아야 하나


극 중에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캐릭터가 나온다. 그런데 이 캐릭터는 뮤지컬에 재능이 없는 역할이다. 그런데 왠걸 이 캐릭터가 내뱉는 대사 하나 하나가 다 똑같은 톤이다. 브라운관에 김태희, 이연희 급의 연기실력으로 연극무대에 올랐다.

극에 몰입을 할 수 없을정도로 똑같은 톤으로 이야기를 하니 상대배우도 연기를 못했지만 오히려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물론 그날따라 그 배우의 컨디션이 나빴을지도 모르지만 한가지 톤으로 이야기하는 연극을 보기 위해 갔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 주었으면 좋겠다.

극 중 캐릭터를 잘못 해석했거나 원해 그런 말투로 연기하라고 연출가들이 주문을 했다면 그 캐릭터는 별로 매력적이지 못했다고, 아니 최악이었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말이 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극을 선택한 것은 나지만 로맨틱 코메디극이라고 광고한 것은 극단측일테니 말이다. 내 시간이 아까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을 보기 위해 간 것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길게 썼지만 이 극만큼은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만약 이런 요소들이 기분 나쁘지 않고 웬수와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지가 궁금한 분들이라면 셰익스피어 극장에서 살펴보길 바란다.

추신) 대학로에 연극 올리는 극작가, 연출가 분들! 좀 깨어있는 정신을 탑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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