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포럼 월례비행 - '미국의 바람과 불'이 되버린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말하다 + 영화 읽어주는 역장



위드블로그 리뷰어로서 신사역에 위치한 인디플러스 독립영화관에 가게 되었다. 그 이유는 영화 인디포럼 월례비행 '미국의 바람과 불'을 보러가기 위해서였다. 이 영화는 듣기로는 작년 진주 국제영화제에 나갔던 작품이라고 하는데 리뷰어로 직접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면서도 담담하고 우아하게 담아내고 있다.



내용을 객관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기에 기록물들을 이용하여 사회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때문에 조금 길다고 느껴지긴 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면 관객의 이해를 돕고자 엔딩컷이 길었던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왜 이 영화의 제목이 '미국의 바람과 불'이었는지 궁금해 하실 분들께 지금부터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스포일러 주의

독립영화의 본 모습을 보여주다

영화는 이승만 정권부터 현재의 정부의 모습까지 견해없이 객관적인 자료를 편집하여 보여준다. 어떤 견해가 없다는 말은 사실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최대한 관객이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 있게끔 주관적인 견해는 지워버리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럴 수록 이 영화를 보면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어처구니가 없어 허탈하다 못해 분노를 하게 된다. 대한뉴스에 비춰지는 이승만 정부때 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미국을 얼마나 칭송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출처 : 다음]


미국이 아니면 안된다고 말하는 과거의 정부들과 현재의 정부의 모습을 덧씌워 나타냈는데 그 조합이 어색함이 없었다. 미국이 없으면 통일을 할 수 없고, 미국이 없으면 나라가 망하게 된다는 의견을 내세우는 친미주의들의 모습은 전혀 변함이 없음을 영화를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런 친미주의의 대부분이 기독교 신자들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어 더 충격이었다. 내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을 신처럼 여기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정상적인 종교인가 걱정이 들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그들의 모습을 교묘하게 편집한 것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모습을 다 담아내려고 노력만 했을 뿐인데 과거의 기록들을 현재의 사건들에 덧씌움으로써 우리나라 친미주의의 뿌리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그리고 과연 미국을 이대로 찬양해도 되는 것인지도 다시 한번 검토할 수 있도록 영화는 만들어져 있다.

사실 영화라는 것이 이렇게 무엇인가를 생각하게끔 해줘야 하는 것인데, 상업영화만 판을 치고 있는 요즘 이런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어 반갑고 또 다행이기도 했다. 해서 앞서 '다행이었다'는 의미는 바로 이 때문에 한 말이다.


친미는 좋은것이며
반미는 빨갱이, 종북주의라 나쁜 것?


사실 이 개념이 왜 반대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요즘 읽는 김선우 시인의 시집 <나의 무한학 혁명에게> 중에서 '여전히 반대말 놀이' 전문을 소개하려고 한다.

행복과 불행이 반대말인가
남자와 여자가 반대말인가
길다와 짧다가 반대말인가
빛과 어둠
양지와 음지가 반대말인가
있음과 없음
쾌락과 고통
절망과 희망
흰색과 검음색이 반대말인가

반대말이 있다고 굳게 믿는 습성 때문에
마음 밑바닥에 공포를 기르게 된 생물,
진화가 가장 늦된 존재가 되어버린
인간에게 가르쳐주렴 반대말이란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어린이들아 어른들에게
다른 놀이를 좀 가르쳐 주렴!

김선우 시인<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중 '여전히 반대말 놀이' 전문


정치적인 노선이 달라질 뿐인데 어떻게 사회주의가 북한을 추종하게 되는 것인지 진심으로 묻고 싶다. 사회주의가 어떻게 나쁜 것으로 놓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또 반미를 외친다 해도 그 속에 사회주의자가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반미만 외치면 무조건 사회주의자가 되고, 그들 모두를 빨갱이와 종북주의로 몰아가는 세력들의 저의가 솔직히 의심스럽다.

[사진출처 : 다음]


흑백논리로 사회를 어지러피려는 자들 속에 친미는 옳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새삼 느끼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친미파 중에 이승만 정권 때 친일파들이 친미파로 둔갑하여 남로당을 빨갱이로 몰아붙이고 그들을 탄압했던 사건과 더불어 친일파들이 죄값을 받지 못했던 사건을 우리는 너무나 빨리 잊었다.

노암 촘스키는 그의 저서인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가'를 다시 살펴보면 우리는 그 누군가에 의해 진실을 외면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 누군가는 언론일 수도 있고,권력일 수도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이 영화 '미국의 바람과 불'에서는 우리를 지배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사회의 문제를 쇼를 보여주어
잊게 만드려는 '광장주의'를 꼬집다


심각한 사회문제를 왜 쇼를 보여줌으써 잊게 만드려고 하는 걸까. 얼마 전 14년만에 뺑소니범을 잡은 경찰의 사연이 뉴스에 흘러나왔다. 그런데 이 사건은 지금까지 경찰의 수사의 문제를 덮기 위해 나온 뉴스거리라는 것을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한마디로 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시기가 경찰 수사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때 터졌다. 이렇게 아귀가 들어 맞을 수 없는데도 앞뒤가 잘 맞는 상황이니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진출처 : 다음]


영화는 따라서 바로 이렇게 어떤 심각한 사건을 덮기 위해 정치적인 힘, 권력의 힘으로 국민들에게 쇼를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음을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가령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터졌다는 것을 잊게 만들기 위해 일주일 후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열었던 것 자체가 이 광장주의를 정부가 부추겼고 진실을 덮어버리려 했던 수작이었다는 것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방송 3사 모두 광주 민주화 운동에 침묵하고 그때 당시 이 미스 유니버스에 대해서만 취재를 했다는 것에 있다.

전두환 정부의 3S(Sport, Screen, Sex) 역시 이 문제와 연결된다. 과연 88년도에 우리나라의 저력을 세계에 보일만한 능력이 있었던 것인지도 의심이 스럽다. 여전히 서울 올림픽대로에는 그때 당시만해도 장사를 하는 이들이 많았음에도 그들에 대한 어떤 보상도 없이 무력으로 철거시킨 후 대외적으로만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모습이 역겹기까지 했다.


우리는 미국시민인가

영화는 다시 현실을 비춘다. 사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을 지나 김대중 대통령의 시대가 되는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이 영화가 관객에게 묻는 질문은 단 하나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미국시미인가'이다. 미국 귀빈들을 불러다 놓고 그들 나라의 애국가(?)를 부르는 것이 우리나라의 아이들이며 그것이 그들을 향한 예의라고 믿는 것이 우리나라 고위 관계자들이라는 것은 충격도 충격이지만 그것이 당연하다고 믿는 그들의 모습이 한심스러웠다.

[사진출처 : 다음]


김영삼 정권이 터뜨린 IMF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결국은 미국에게 시장을 열게 되면서 친미주의자들에게 더 날개를 달아준 것은 아니었는지 다시 검토를 하게 만든다. 때문에 이 영화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의 국회에서 연설을 하는 장면이 꼭 나라를 잃은 것처럼 마음이 답답하고 아팠다. 물론 시장을 열고 더 발전한다는 취지에서는 환영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뭔지 모르게 답답함이 느껴졌다.

미국의 식민국가가 아님에도 영어 스펙에 목매는 사회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앞서 이야기하듯 미국이 없으면 우리나라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미국을 신처럼 떠받치는 작금의 모습은 가관이다. 가히 미국시민이라 불릴만 하지 않는가 싶을 정도로 미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은 2006년 부시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그의 말 한마디에 모두 '아멘'을 외치는 미사의 한 장면이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물론 시장은 열어야 하고, 힘있는 나라에 의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금의 정부는 모두 미국이 하자는 대로 하고 있다. 이란이 핵을 개발하니 이란의 석유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한국은 대외적으로 공포했다. 하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나라 기업들이 받을 셈이다.

▼ 관련기사
'이란이 아니라 한국제재? 산업계 피해 막심할듯

이란, 한국제품 수입중단 경고


이란과의 자매결연을 맺었던 우리나라가 미국의 입김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그 피해는 책임지지 않는 모습은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유보된 한일군사협정 역시 미국이 주도한 것이라는 입장들도 존재한다. 미국을 칭송하는 자들이 깨어나지 않는한 우리의 미래는 암물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영화가 만들어 짐으로써 우리의 미래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여겨진다.

[사진출처 : 다음]


2012년도 하반기에 접어들어 본 독립영화 '두개의 문'과 오늘 소개해 드린 '미국의 바람과 불'이 오래도록 차갑게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관객에 따라 이 영화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만 적어도 우리의 주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는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아마도 이 영화의 제목인 '미국의 바람과 불'이 왜 우리나라를 의미하는지도 영화를 통해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 이 영화가 더 궁금하시다면 미리 영상으로 살펴보는 건 어떨까?





이 글이 유익하셨다면 추천 버튼을 눌러 주세요~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위드블로그 베스트 리뷰어로 선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덧글

  • 2012/07/06 15:1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7/08 03: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07/31 11:56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간이역 2012/07/31 23:18 #

    네 해주시면 저야 영광이죠.
    감사합니다. ^^ 제 주소하고 닉만 남겨주세요. ^^


버즈블로그 위젯


프레스&amp;위드블로그위젯

위드블로그 베스트 블로거


A타입 클린 캠페인 위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