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라이즈, 누굴 위해 배트맨은 다시 돌아왔는가 + 영화 읽어주는 역장



올해 개봉되는 헐리우드 영화 중에서 가장 기대를 했던 영화라면 단연코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었을 것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따로 이야기를 하겠지만 스파이더맨은 전 편을 보지 않았어도 괜찮은 영화이다. 반면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경우는 제대로 이해하려면 적어도 전편의 내용은 알고 있어야 초반 몰입도가 길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영화이다.



스포일러 주의

은둔 생활하는 배트맨과
고담시에 점점 접근하는 악의 무리


전편인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은 그의 애인과 자신이 친구라고 믿었던 이에게서 배신을 당하는 것으로 나온다. 배트맨이 다리 한쪽을 절게 된 것이 전편에서 조커와의 대결에서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그 친구라고 여겼던 하비 댄트가 '투 페이스'가 되면서 배트맨과 대적하면서 생긴 부상인지는 정확히는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배트맨은 부상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다쳤던 시간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아파하고만 있을 때 악의 무리들은 고담시에 서서히 접근해 오고 있었다. 그것을 알려주는 이가 바로 캣우먼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양이의 습성을 잘 묘사한 이 영화의 캣우먼은 악당 '벤'의 앞잡이로 등장한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한 벤의 사람인 것으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 역시 고양이의 습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벤이 법을 집행하는 이들을 어떻게 제압하고 그들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처음에는 왜 화학자만 살리고 나머지들은 죽였을까를 이해하지 못했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건 당연하지만 캣우먼이 배트맨의 정체를 알고 그의 지문을 훔쳐낸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호흡이 배트맨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리라 여겨졌다.

지하 밑바닥에 있는
배트맨의 숨은 병기는 원자력?!


결국 악당들이 알아내고자 하는 건 배트맨 즉, 웨인이 가지고 있는 무기라 할 수 있다. 사실 캣우먼에게 배트맨의 지문을 훔쳐오라고 한 이유도 바로 이 무기를 가로채기 위함이었는데 원자로, 핵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배트맨의 숨은 병기는 확실히 원자력과 관련되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런데 그 무기를 차지하기 위해 배트맨을 감금시키고, 그 무기로 고작 고담시를 무너뜨리려는 악당 벤과 그 악당을 조종하는 배후의 세력의 스케일이 이 영화와는 조금은 맞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지나칠 정도로 영화의 배경을 고담시로 한정하고 있는 게 이 영화가 가진 치명적인 단점이다.



물론 고담시에 몇명이 사는지는 모르지만 그 도시 자체를 계엄령을 내려 고담시 시민들을 모두 자신들의 명령으로 조종하는 건 있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도시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만약 악당이라면 미국 전체를 대상으로 하거나 세계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할텐데 사태의 심각성에서 공감이 조금 떨어졌다. 물론 한 도시가 무너지면 또 다른 도시로 이 악당들이 옮겨 갈 수 있겠지만 일단은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악당들은 고담시를 무너뜨리려고만 하니 대단한 스케일로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긴장감은 살짝 떨어졌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누구를 위해 배트맨은
다시 돌아온 것인가


배트맨은 결국 고담시를 구한다. 벤을 배후에서 조종했던 그 여자를 막아내고 핵폭탄을 고담시에서 멀리 떨어뜨려 시민들 모두 살게 된다. 배트맨은 죽었을까? 배트맨의 집사로 일하는 이가 고담시의 어느 휴양지에서 배트맨과 캣우먼이 행복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는데 그것이 상상인지 실제인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고 싶다.



이 영화는 배트맨 뿐만 아니라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결국 배트맨이 고담시를 다시 구했다. 고담시의 악당들은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까. 또한번의 위기가 나타나면 배트맨은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물론 배트맨은 이제 등장하지 않고 앞으로는 '로빈'이 고담시를 배트맨 대신에 지킬 것이라는 것을 영화 마지막에 보여주고 있다. 만약 악당들에게 대항하는 영웅이 우리 모두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면 '로빈'의 존재도 은근슬쩍 내비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영웅주의를 내세울 수밖에 없는 영화이지만 내심 아니라고 말을 하고 있으니 배트맨은 과연 무엇때문에 다시 돌아왔는지 몇번이나 골똘히 생각해 보게 한다. 그럼에도 고담시는 구해줬고, 모두가 행복해졌으니 이대로 끝내도 되는 걸까? 하지만 뭔가 뒤끝이 시원하지 않는 결말이다. 로빈의 길이 배트맨과 같을 것 같아 측은해서일까.

[사진출처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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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12/07/28 13:41 #

    배트맨의 다리는 다크나이트 마지막 대결에서 투페이스로부터 고든 아들을 구하려다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다친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전까지는 멀쩡히 뛰어다녔거든요.

    애초에 타겟을 고담시로 한정한 이유는 고담 한정 히어로라는 배트맨의 성질상 전국구나 전세계로 범위를 넓혔다가는 캐릭터에게 어울리지도 않고 스토리상 수습도 곤란하다는 암묵적인 이유가 있지만, 작품 내적으로도 베인의 출신 배경인 그림자 군단(배트맨 비긴즈에서 나왔던)의 노림수 자체가 '인류의 악덕을 상징하는 고담을 숙청한다'로 집약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에 알프레드가 휴양지에서 목격한 브루스는 아무래도 실체인 듯한 게... 만약 환각일 가능성을 남기고 싶었다면 알프레드 시야가 잠깐 가려졌다가 다시 그쪽을 바라보았을 때 브루스가 아닌 다른 사람이 보였거나 혹은 그곳에 아무도 없거나 그런 식으로 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인셉션에서와 마찬가지로 놀란감독 특유의 절단신공을 써서 알프레드가 미소짓는 순간 확 크레딧이 올라가거나 했겠죠. 더 배트의 자동 조종 장치가 고쳐져 있었다는 점이나, 브루스가 알프레드로부터 휴양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점, 그리고 알프레드는 셀리나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였음에도 브루스와 함께 있는 그녀의 뒤통수를 볼 수 있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그냥 브루스는 살아있었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셀리나가 훔친 브루스 어머니의 진주 목걸이를 브루스가 되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재산관리인이 '목걸이가 없어졌다'고 하는 것도 의미심장하고...)
  • 이녀니 2012/07/28 20:58 #

    목걸이는 그냥 배트맨이 선물로 준 걸 수도 있죠... xxx랑 사귀게 됬으니... 마지막 두 사람의 모습도 그래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 간이역 2012/07/29 07:19 #

    저도 잠본이님 말씀처럼 배트맨 배경 설정이 애초에 고담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악당들이 고담시를 무너뜨리려고 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약간 아쉬움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배트맨은 살아 있는 거겠죠? ^^; 로빈이 너무 장엄한 표정을 지으면서 끝을 내서 혹시 알프레드의 상상인가 했네요. 읽어봐 주셔서 감사해요~^^
  • 놀란감독팬 2012/07/28 23:49 # 삭제

    브루스 웨인이 살아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말씀하신 목걸이도 그렇고..
    마지막에 '모건 프리먼'이 .. 살아 생전에 브루스 웨인이 고치지 못한
    '더 배트' 비행선 자동조종장치를 고치려 하는데
    '이미 6개월 전에 업데이트 되어 고쳐져 있다'고 하지요.
    브루스 웨인은 자동조종 장치로 원자로를 바다로 가져가도록
    비행선 항로를 조종해놓고 탈출해놨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죠.
  • 간이역 2012/07/31 23:08 #

    다행히 해피엔딩이라면 만족은 하는데
    전 왜 석연치 않은 결말 같은지 모르겠어요. ^^;
  • alvarez 2012/07/30 09:31 # 삭제

    그 휴양지, 고담시 아니고, 이탈리아(피렌체?) 입니다. 처음에 알프레드가 그랬죠. 휴가때마다 가는 이탈리아 도시에서 식사할때 건너편으로 아이와 아내와 함께하는 주인님 모습을 보고 싶다고.
  • 간이역 2012/07/31 23:08 #

    오호..글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김정수 2012/08/03 14:19 #

    덧글로 더 많은 얘기들을 알게되네요. ㅋ
    잘 읽었어요.
    저도 어제 봤거든요.^^ 잼있었습니다.
  • 간이역 2012/08/07 17:28 #

    넵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재미있는 부분도 있어요.
    아무래도 영웅물이다 보니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
  • 2012/08/13 08:10 # 삭제

    제작진들도 굳이 고담시만 망해야 되는 이유를 만드려 애를 쓰긴 한거 같네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선 고담시가 뉴욕이 모티브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뉴욕 시 인구는 800만명이 넘고 광역권인구는 1800만명을 넘죠.

    그리고 뉴욕은 세계의 모든 탐욕과 돈과 재물에 대한 욕심이 집중되는 곳으로 생각할 수도 있죠.
    거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자들이 일하고 살고 있는 도시 중 하나기도 하죠.

    그런 점 때문에 고담시가 뉴욕이 배경이 된 듯 한데.. 사이코패스인 악당에게는 살인을 합리화, 정당화 시킬 핑계가 있기 때문이죠. 사이코패스의 특성상 어떤 특정한 사실에 대해 상처를 받게 된다면 그 특정한 사실에 대해 광기적 반감이 생기게 되고 그 점이 살인의 충동을 자극하기 때문이죠.

    사회 구조적인 측면의 자극이 사이코패스의 살인 충동을 자극한다는 것을 잘 파악했다는 점이 감독에게 놀라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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