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드는 당신께 추천하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 영화 읽어주는 역장



올림픽이 열리고서 연일 잠못드는 밤을 지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우리나라를 향한 오심 때문에 성질이 나서 연일 잠못드는 밤을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다음날 출근을 위해 할 수 없이 잠 자리에 들지만 다시 깨곤 하는 게 요즘이다. 나같이 잠이 쉽게 오지 않는 분들이라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권해드리고 싶다.



프랑스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제 2외국어로 불어를 선택한만큼 고등학교 때부터 동경의 나라이기도 하기에 이 영화는 내게도 꽤 흥미로웠던 영화였다. 그렇다고 이 영화에 나오는 프랑스가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우아함'의 모습으로만 나오지는 않는다. 뭐랄까 우리 곁에서 숨쉬는 프랑스 그리고 파리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영화 이름이 '미드나잇 인 파리'라고 지어졌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한다.

스포일러 주의

비 내리는 파리가 더 아름답다는 남성과
파리가 여행지에 불가한 여성의 시각차가 존재


이 영화를 살펴보면 수다쟁이 등장인물과 그 등장인물을 귀찮은듯이 여기는 인물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수다쟁이는 남성으로 나오고, 그 수다를 귀찮은 듯이 여기고 있는 이는 그 남성과 곧 결혼할 여성이라는 것이다. 여성과 그녀의 부모는 파리를 사업의 현장으로, 소비의 현장으로 바라본다. 혹은 교양속물의 의한 허영을 떨치는 곳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남성의 경우는 파리에서 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파리를 제 2의 고향인 것처럼 여기고 있다. 심지어 비오는 파리를 우산없이 걸을 만큼 그는 파리를 사랑한다. 어쩌면 자신과 결혼할 여성보다도 파리를 더 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는 이러한 성별의 불일치(?)한 감성을 보여줌으로써 더욱 진실됨을 이끌어 내려고 한다. 그 진실됨이 어떤 것인지는 사실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 단순한 '타임슬립' 영화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단순한 타임슬립 로맨스 영화가 아닌
삶에서의 진정한 로맨스를 말하다


남성은 여성이 그녀의 친구 부부와 함께 어울리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고 파리에서 자신과 단둘이 오붓하게 보내기를 여성에게 청한다. 하지만 여성은 정적인 남성과 달리 그녀의 친구 부부와 함께 어울렸고 할 수 없이 남성은 그들과 어울려 광란의 밤을 보내느니 거리를 헤매는 것을 택한다. 거리를 헤매다가 자정이 되고 종소리와 함께 아주 오래전의 '포드' 차가 등장한다.



남성은 이상하게 여기지만 그 아주 오래된 차의 탑승자들은 남성을 아주 반갑게 맞이하며 자신들의 차를 타라고 강요하기에 마지 못해 그 차에 엉겹결에 타게 된다. 떨떠름한 표정을 짓지만 이내 한 식당에서 T.S 엘리엇을 만나면서 자신이 어느 시대에 와 있는 지를 깨닫게 된다.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자신의 소설에서 썼듯이 그토록 동경했던 세상으로 자신이 타임슬립을 했다는 것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지만 매일 자정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포드 차를 이용해 그는 과거로 여행을 할 수 있어 기뻐한다.



그 세계에서 피카소도 만나게 되고 피카소와 엘리엇 사이에서 있던 미지의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물론 미지의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해서 현실에 두고 온 약혼녀와의 사랑을 끝내려고는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미지의 세계에서의 사랑도 남성이 그렸던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는 처음에는 현실을 벗어나 과거를 동경했던 것이 사실이다. 자신이 쓴 소설의 소재가 과거를 그리워 하는 한 남성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거의 여성과는 분명하게 다른 길을 가고자 노력한다.

과거 세계에서 남성이 사랑하게 된 여인과 함께 더 먼 시대로 이동하게 된다. 이 때 남성과 함께 이동을 한 과거의 여성은 그 세계에 머물고 싶다며 남성과 함께 현실을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남성에게는 그 여성 자체도 과거이고 그 여성과 함께 머물게 된 그곳은 자신이 동경하는 '파리'가 아니기에 그동안의 자신의 꿈이 헛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현실은 외면한 꿈은
사상누각일까


과거의 여성이 자신의 모습을 거울처럼 보여주기에 그동안 현실을 외면한 꿈만 꾸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현실에 돌아와 다시 자신의 삶을 원상태로 돌려놓지는 않는다. 자신과 결혼할 약혼녀는 이미 그녀의 친구 남편과 바람이 났다는 것을 과거의 인물들에게서 확신을 받았기 때문이었고, 현실의 그녀 역시 자신이 친구의 남편과 관계를 맺었다고 시인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둘의 사랑에서 먼저 사랑을 배반한 이는 누구일까. 이 영화는 참 달콤하지만 이러한 곱씹을 거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또 현실을 외면한 꿈은 그리 달갑지도 않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주인공 남성은 파리를 그만큼 사랑하는 한 여성을 만나게 되면서 그가 일상적으로 좋아하던 파리를 그녀와 함께 걸으며서 영화는 끝이난다. 바로 비를 맞는 현실의 '파리'를 느끼면서 말이다.

어쩌면 현실을 외면한 꿈은 사상누각인 것은 맞다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는 꿈을 꿀 수 없다는 것도 이 영화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된다. 지금 이순간에도 잠못드는 당신께 이 영화를 권하고 싶다.

[사진출처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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