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이하여, 볼만한 콘텐츠 추천 2 - 영화 [만찬] + 영화 읽어주는 역장



이 포스팅을 설날에 맞춰 작성하려고 했는데 영화 내용이 그렇게 썩 유쾌하지 않아 설날이 지나서야 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시리즈로 구성하려고 한 포스팅의 제목을 바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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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한 가정에 예고없이 찾아온 불행과 갑자기 사라져 가는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시 이 영화에서 나오는 표현대로 말하면 '인사없이 사라진 행복과 노크없이 찾아온 불행'인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불행이고, 무엇이 행복인지를 이 가정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스포일러 주의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첫번째 불행 - 명예퇴직에 대해 말하다

이 영화는 장남 인철과 차녀 경진 그리고 막내 동생 인호가 겪는 불행과 이들에게 짧게나마 머물렀던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중에서 장남 인철의 불행부터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그것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명예퇴직'이었다.



'명예퇴직'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듯이 한 사회인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강제로 내쫓김을 당하는 것인데 장남 인철은 이 불행에서도 제대로 화를 내지 못한다. 너무 억울하기 때문일까. 영화 전반적으로 살펴봐도 인철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반응을 잘 하지 못하는 캐릭터이다. 자신 스스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캐릭터이다.

부모님에게 용돈은 드려야 하는데, 아내의 건강문제로 교외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그리고 직장을 새로 구해야 하는데 인철에게는 뭐 하나 제대로 해결되는 일이 없다. 아내는 아기를 갖지 못해 여동생 경진의 아이를 예뻐하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조카를 데려오지도 못한다. 거기다가 막내 동생 인호의 사건까지도 인철은 공유해야 했다. 인철에게도 행복은 오는 것일까.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두번째 불행 - 미혼모에 대해 말하다

이 영화의 시작은 차녀 경진의 아이를 책임지지 않는 경진의 남편을 장남인 인철이 만나면서 시작이 되었던 영화이다.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가 아직도 손가락질을 당하고 사회적 약자로 여겨진다. 영화에서도 이 경우는 마찬가지이다. 경진의 아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아이 아버지는 물론 사회에서도 경진의 가정은 도움을 받지 못한다.



더욱이 경진은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아이 때문에 계속 일을 해야 하고, 심장병을 약으로만 치료하고 있었다. 그런데 심장병이 다시 도지면서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온다. 경진과 그녀의 아이가 불행에 놓여진 것은 사회가 이들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미혼모임을 사회에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조성되었다면 그녀는 좀 더 편하게 사회 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경진의 직업이 식당일 같은 몸을 쓰는 일도 아니고 평범한 내근직이었는데도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해 심장병을 앓고 있어도 병원에 가지 못했던 것은 누구의 잘못으로 돌려야 할까. 단순히 그녀가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는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미혼모에 대한 색안경을 끼는 태도만 없어진다면 경진과 같은 미혼모들의 미래는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세번째 불행 - 우발적인 살인에 대해 말하다

우발적인 살인이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 가족의 막내 인호는 대리운전 일을 하다 손님을 살인하게 된다. 계획적인 살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떳떳한 것은 아니다. 이 살인이 있기 전 대학등록금 학자금 대출 때문에 힘들어 하던 인호는 대리운전 손님의 꼰대짓에 화가나면서 저지른 살인이었다.

자격지심이라고 해야 할까. 자존심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자존감이 없는 사람들이 남이 자신을 무시할 때 발끈하기 쉽다. 그렇다고 내가 자존감으로 무장을 한 사람이라고도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분명 누군가가 나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다면 발끈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인호가 장남인 인철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말고 손님을 싣고 병원에 갔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은 남는다. 물론 인호가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인철에게 의지했다는 점이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단 하나의 행복, 길게 가지 못한 하루살이 같은 행복



그럼에도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앞의 불행들을 지우고도 남을만큼 한 가족의 행복이 애절하고 또 부여잡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루살이의 생명이 오늘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더 절실하듯이 이 가족들의 행복은 서서히 들어나는 불행 때문에 더 크게 와닿는다.



영화의 제목이 [만찬]인 것은 역설법이기도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처럼 불행이 곧 다가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영화적 기법이기도 하다. 이 가족들에게서 만찬은 극이 끝나기 전에 관객들에게 보여준 어느 겨울의 저녁 식사 풍경이 아니었나 싶다. 그 식사 때만큼은 어떤 불행도 보이지 않고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다소 새해를 맞이해서는 조금 우울한 영화일지도 모르지만 가족의 의미와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데는 충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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