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셜록이 될 수 있는 연극 -[쉬어 매드니스] + 공연 읽어주는 역장



추리 드라마, 범인 추적 드라마 등이 요즘 많이 나오는 추세에서 관객에게 범인을 지목하게 하는 연극이 있다.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에서 진행되는 이 연극의 이름은 [쉬어 매드니스]이다. '쉬어 매드니스'의 뜻을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단어를 각각 나눠서 해석해 보니 이 연극에 왜 저런 이름이 붙었는지 이해가 될 것 같았다.

▲ 연극 [쉬어 매드니스] 공연장 밖의 포스터



스포일러 주의


'쉬어 매드니스' - '또라이 미용실'이라는 공간으로 설절된 장소


사실 저렇게 소제목을 쓴 건 연극 자체에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저 '또라이 미용실'이라는 부분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게이 역으로 나오는 이 미용실의 원장이 '또라이'라고 지칭되는 건 인권적으로 너무했다고 여겨진다. 뭐 어디까지나 인권적으로 말이다. 그렇지만 보통의 남자가 봐도 이 게이 원장은 미워할 수 없을 정도로 익살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친한 친구끼리 가끔 욕하는 '또라이'라는 별칭이 잘 어울리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쉬어'의 뜻은 자르다인데 미용실을 뜻한다는 것을 이쯤되면 눈치채셨을 것이다.

▲ 대학로 필링공간에 들어 가지 전, 연극 [쉬어 매드니스] 포스터를 찍었다.



그런데 이 공간에서 살인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바로 2층에 있는 어느 유명 피아니스트를 살인한 범인으로 지목된 네명의 용의자를 형사 두 명이 수사하게 된 것인데, 이 수사과정에서 각자의 잇속들이 무엇인지가 들어난다. 그리고 그 수사과정을 관객들이 도와주도록 극이 구성되어 있다.


층간소음의 피해와 소시오패스 같은 정신병으로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는 층간소음의 피해로 살인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여기 '또라이 미용실'의 원장은 사실 2층의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음악 때문에 피아니스트를 살인하고 싶어한다. 또한 장물을 검증하는 감정사로 나오는 남자는 소시오패스를 가진 인물로 나온다.

▲ 2013 연극 [쉬어 매드니스]의 명장면 1 ⓒ PLAYDB - 2014년에 공연한 배우들의 모습은 아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신성록 배우가 연기한 역도 이 소시오패스인데, 소시오패스 질병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이다. 평상시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지만 결국은 범죄를 저지르거나 야만적 행위를 하는 정신적인 질병이다.

연극에서는 우리 사회의 이런 어두운 단면을 옮겨 놓았고, 충분히 살인의 상황까지 갈 수 있음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물론 누군가 내게 피해를 준다고 해서 실제로 살인을 저질러서는 안되지만 극 중 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살면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지는 것은 한번쯤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범죄라는 것을 인지해야 함을 극 중 범죄자는 잊고 말았다.


모두 죽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극에 더욱 몰입이 되지 않을까

이런 흥미로운 구성이 있음에도 이 극이 아쉬움으로 남는 건 극이 진행될 수록 두 사람으로 용의자가 좁혀지는 것 때문이다. 결국은 관객에게 어떤 사람을 범인으로 생각하냐는 것에서 다수결로 어느 한 사람을 지목하고 그 다수결에 의해 범인이 되는 특이한 구성으로 신선한 연극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극 중 인물들의 설정 자체가 모두가 용의자가 될 수 없게끔 되어 있어서 후반부로 갈 수록 몰입도가 살짝 떨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 2013 연극 [쉬어 매드니스]의 명장면 2 ⓒ PLAYDB - 2014년 쉬어 매드니스 배우들도 매력이 있었다.


이런 아쉬움만 제외 한다면 앞서도 말했지만 관객과 함께 경찰 역을 맡은 두 배우가 범인을 찾아가는 구성이 재미가 있다. 관객 나름대로 범인으로 지목한 용의자들에게 질문을 하면 그 질문을 받은 배우들의 반응이 너무 시니컬해서 더 웃긴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아마도 관객이 범인으로 지목한 배우와의 신경전이 팽팽해야 재미가 있는데 극에는 그런 부분이 녹아져 있다.

그런데 단서가 나오면서 점점 한, 두명으로 용의자가 좁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쉽다. 극이 끝나기 전 마지막 5분에 범인을 지목하는 그 순간까지도 범인으로 선택되는 배우가 팽팽해야 마지막까지 재미있는데 너무 압도적으로 한 배우가 지목되는 과정이 아쉬웠던 것이다.


오픈 결말로 여전히 관객과의 소통을 원하는 연극

물론 오늘 내가 선택한 범인은 장물을 검증하는 감정사였지만, 내일 당신이 선택하는 범인은 또 다른 인물이 될지도 모른다.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오픈 결말의 연극 [쉬어 매드니스]. 관객에게 추리를 하는 재미를 선사하는 색다른 연극이었다. 약 2시간 가량의 수사를 입맛대로 해본 후 납득이 될만한 범죄자를 지목하는 순간, 그가 범죄자가 되는 희열을 이 연극을 통해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1월 25일에 본 연극 [쉬어 매드니스] 표 인증샷


마치 내가 셜록이 된 것인냥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쉬어 매드니스]를 추천한다.


연극 [쉬어 매드니스]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연극 [쉬어 매드니스]의 홈페이지를 이용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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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유현 2014/09/25 20:11 # 삭제

    아파트 층간소음에는 두꺼운 슬리퍼가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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