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인터뷰' - 오래된 연인들을 위한 연극 + 공연 읽어주는 역장



한성대 입구역 근처에 있는 소극장 키작은 소나무에서 펼쳐진 연극 '인터뷰'는 아쉽게도 지난 2월 15일에 끝이 난 공연이지만 의미가 있었던 공연이었다. 내용은 물론 노래까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공연이었기에 늦게나마 코멘트를 달게 된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서 좀 늦게 올린 부분도 있고 그동안 바빠서 리뷰를 늦게 작성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럼에도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래된 연인들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제법 묵직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오래된 두 커플의 이야기 - 인터뷰를 통해 진실된 사랑이 드러나다

이 연극에는 오래된 두 커플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 커플은 인터뷰를 하려는 어느 방송국의 이민기라는 PD와 그의 여자친구의 이야기가 나오며 다른 한 커플은 10년동안 밖을 나가지 않은 한 여성과 그녀의 남편이야기다. 이민기 PD는 10년동안 밖을 나가지 않고 집에서 남편만 기다리는 여성, 강하인을 인터뷰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강하인이라는 여성이 왜 밖에 나가지 않고 하루 종일 남편만 기다리는 지에 대해 이민기 PD는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특히나 그녀는 묻는 말은 대답하지 않고 이민기 PD에게 그녀가 요리한 생태찌개만 대접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캐릭터이다. 이상하고 괴팍한 여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그는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오래된 커플은 사실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지 못한다. 가족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공기와 물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잊고 살듯 오래된 연인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애특했던 마음을 잊고 산다.

이민기 PD가 강하인이 왜 한번도 찾아오지 않는 남편을 실종신고도 하지 않은 건지 의심을 하면서 관객들도 강하인의 남편이 어쩌면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넌 것은 아닌지 추측을 하게 된다. 물론 강하인은 여전히 남편이 낚시를 하러 간 것으로 자기 최면에 빠져 있다. 아니 어쩌면 애써 인정을 하지 않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강하인, 자신의 남편이 죽었다는 것을 말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인정 못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한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좀 더 잘해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함으로써 한이 생겨난다. 하지만 후회한들 한은 풀어지지 않는다. 미련을 떨쳐내고 다시 누군가를 사랑해야 그 한이 풀어지는 건 아닐까 싶다. 중요한 건 그 한이 생기기 전에 지금 내 옆에 있는 이에게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주요 테마곡으로 쓰이다

그런 의미에서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주요 테마곡으로 쓰여진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이 곡이 쓰이지 않았다면 이 연극이 주는 메세지가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경쾌한 음악 같지만 가사를 음미하면 그리 경쾌한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에 만난 그 느낌, 그 설레임을 찾는다면
우리가 느낀 싫증은 이젠 없을 걸



이 후렴구만 봐도 '처음에 만난 설렘'을 찾을 수 없기에 저런 말이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 여겨진다. 익숙한 사랑은 설렘보다 떨림이 없기에 짜증만 늘어나고 벗어나고 싶은 것인양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면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또는 그녀가 보고 싶어질 것이다.



연극 '인터뷰'는 한 여인의 아픈 사연을 인터뷰하면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만드는 내용이다. 누군가의 슬픔을 통해 나의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조금은 잔인한 부분은 있다. 그렇지만 그런게 또한 인생 아닐까 싶다.

당신의 사랑이 '아주 오래된' 것이라면 그 사랑에 대해 고민을 해보게 만들어주는 연극이다. 다시 '처음에 만난 설렘'을 찾을 것인지 아니면 헤어짐을 선택할 것인지는 이 연극은 고민하게 해준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이 공연의 메인테마곡으로 쓰인 015B의 '아주오래된 연인들'을 감상해 보시길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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