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페라 '더 노즈' - 어떤 의미에서든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작품 + 영화 읽어주는 역장



얼마 전에 봤던 영화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보다 더 심오한 작품인 '더 노즈'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관람하였다. 사실 처음에는 코가 인격화 된 작품이기 때문에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단순하게 생각했던 내가 성급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노즈'는 고골 소설을 원작으로 한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작품인데 앞서 말했듯이 한 남자가 잃어버린 코를 찾아 떠나는 풍자극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런데 에프게니 오네긴 때는 이 작품이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갓을 확실하게 들어내었다면 이 작품은 작품 속의 숨은 이야기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스포일러 주의

132분 동안 펼쳐진 한 남자의 코 찾기 여정 - 원작에는 없는 러시아 혁명에 대해 말하다

오페라 작품 치고는 짧은 시간으로 이뤄진 작품이라 쉬는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머리를 식힐 시간이 없어서 더 벅차게 느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본다. 그런 건 둘째치고라도 코를 찾는 남자의 여행에 러시아 혁명 이야기도 들어가 있어서 더 혼란스러웠던 이야기였다. 그래서 원작이 필요했는데 니콜라이 고골의 원작에서는 사실 러시아 혁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부분은 다시 책 리뷰로 다룰 예정이지만 원작에서는 단순히 '외투'에 의한, 보여주기에 의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풍자한다고만 느껴질 뿐이었다.

3월 12일까지 열렸던 니콜라이 고골 원작 쇼스타코비치의 '더 노즈'



이 원작을 쇼스타코비치의 해석대로 러시아 혁명까지 접목시켜 해석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시대적인 사상도 작품을 현대적으로 읽고자 하는 독자들의 마음이기에 접목이 된 것일 거다. 그렇지만 단순한 플롯으로 이뤄진 이야기를 너무 심도있게 다룬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132분동안 펼쳐진 한 남자의 코 찾기 여정 -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다

이 극에서 코를 잃어버린 사내는 코발로프로 8등관 관리이다. 스스로 '소령'이라 부르기를 원하는 그는 어느 날 이발소에서 이발을 한 다음 날 아침 코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코발로프를 이발한 이반 야코블레비치도 황당한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사회에서는 그의 변명을 들어보지도 않고 그를 감금시킨다. 코발로프가 자신의 코를 맨 처음에 발견했을 때 바로 찾지 못한 이유가 코가 5등관이 입는 외투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외투가 지위가 되고, 신분이 되는 웃기면서도 웃지 못할 상황이 계속 벌어진다.

코발로프가 경찰 경감에게 이 사태를 알리려고 하지만 지위가 낮은 8등관이다보니 그의 말을 무시를 당하고 오히려 나설 때 아닐 때를 모르는 관리라는 핀잔을 받는다. 하는 수 없이 코발로프는 스스로 코를 찾는 방법을 선택한다. 신문사에 가서 코를 찾아달라는 광고를 하려고 광고 데스크를 찾아가지만 코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코를 보여줌으로써 되려 놀림감이 되고 만다. 가까스로 코를 경찰관에 의해 찾았지만 경찰관은 코를 코발로프에게 돌려주는 대가를 원한다. 이 모습에서 비리를 발견할 수 있다.

'더 노즈' 시사회 입장권



돌려받은 코가 그렇다고 붙는 것도 아니다. 해결을 해주지는 못할망정 뺏어 갈려고 하는 부분이 썩을대로 썩은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런 부당함은 의사의 모습에서도 등장한다. 의사 역시 코발로프의 코를 붙여주지 못하고 가격을 상당히 높이 쳐줄테니 자신에게 달라는 말을 한다. 역시 해결해야 하는 전문의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대가만 원하는 부당함을 보여주고 있다.


132분동안 펼쳐진 한 남자의 코 찾기 여정 - 허례허식에 빠져 있는 이들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

결국은 이 오페라가 말하고자 하는 건 자신의 분수도 모르면서 잘난 척을 하는 이에 대한 경각심을 세워 주려는 것이다. 하룻 밤만에 코발로프가 코를 찾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하루만에 펼쳐지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야기에 힘이 있는 건 바로, 앞서 이야기한 사회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부분의 문제를 접근한 것에 있다. 아마도 이런 외투에 의해 벌어진 사회적 문제 즉, 허례허식이 없어지지 않는 한 코발로프와 같은 황당한 사건은 누구나 터질 수 있다는 것이 결국 이 극이 말하는 것이다.

사회의 허례허식이 개인의 성향으로까지 자리 잡은 것이 이 극에 비춰진 비극이 아니었을까. 설마 코가 사라질리는 없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극에서 이야기하는 '코'는 단순히 상징일뿐이다. 사회의 부조리함이 해결이 되지 않으면 우리도 우리에게서 중요한 그 무언가를 빼앗길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생각하게끔은 해주었다는 점에서는 '더 노즈'는 괜찮았다.


니콜라이 고골의 원작 '코'와 '외투'에 대해 다시 한번 다룰 예정

물론 서론에서 이야기 했듯 러시아 혁명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들어가는 부분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으로 마무리를 해야겠다. 니콜라이 고골의 원작 '코'는 사실 다른 작품인 '외투'를 접해야 완벽하게 이해가 된다.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상영되고 있는 오페라 '토스카' 리뷰를 다루기 이전 원작 '코'와 '외투'에 대해 다시 소개할 예정이다.

그 리뷰에서 좀 더 고골의 세계관에 대해 짧게나마 언급할 것이며 오늘 리뷰한 '더 노즈'의 부족한 부분도 메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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