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프라이드' - 당신이 게이여도, 괜찮아 + 공연 읽어주는 역장



연극 '프라이드'를 이벤트 초청으로 보게 되었다. 이미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원작자 알렉시 캠벨의 이 연극은 지난 2008년 영국 내셔널 씨어터에서 초연된 이후로 비평가 협회와 존 워팅 워어드 그리고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수상을 한 만큼 검증된 작품이다.

연극 '프라이드' 포스터


이런 검증된 작품을 한국에서 초연하는 경우, 평가에 있어 그래도 반타작은 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본 관객모독이나 웃음의 대학 그리고 배우할인 등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인 연극 '프라이드'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 지금부터 이 극을 읽어보려 한다.


스포일러 주의

평행 우주 같은 이야기 속에서 발견하는 관계의 의미

연극 '프라이드'는 1958년과 2014년의 영국의 이야기를 필립, 올리버, 실비아라는 세 인물을 통해 보여준다. 두 시대에 걸쳐 같은 이름과 같은 얼굴을 가진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지만 각각의 시대적 특성 때문에 성격은 다르게 나타난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2관에 걸려 있는 연극 '프라이드' 포스터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사람간의 관계일 수도 있지만 시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개개인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더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한 인간이 시대와의 관계 속에서 개방적이 되거나 소극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비교하려 한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인데 성 소수자인 것을 인정할 수 없는 시대 속 인간관계와 자신이 게이임에도 세상에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시대에서의 인간관계는 확실히 다름을 확인시켜준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일 뿐인데도 벌레를 보듯이 그 사랑을 욕하는 시대에서의 사랑은 상처이자 폭력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한다. 그나마 사랑을 해야 그 상처와 폭력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극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은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안타까운 것은 2014년의 영국은 성 소수자에게도 굉장히 개방된 사회인 것 같지만 한국은 여전히 막혀있다는 것이다. 매년 게이축제를 열 때쯤이면 어김없이 보수단체들이 나타나 그들의 축제를 방해하고 있다. 일부 교회가 보수단체 중심에 있어 게이들을 사회를 좀먹는 단체로 설파함으로써 이 실랑이는 계속 되고 있다. 교회라면 약자를 더 보호해야 함에도 그들은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오히려 정치적이자 폭력적으로 행동을 한다. 그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뿐임에도 잘못된 교회단체와 보수들의 행동들로 인해 성 소수자들은 상처를 받고 있다.

이벤트 초청으로 보러 갔던 날의 연극 '프라이드' 배우들 모습


그러다 보니 연극의 모습과 우리가 처한 현실의 모습 사이에서 괴리감이 생겨난다. 그 괴리감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기에 2014년이 된 한국에서 게이들의 모습은 여전히 슬프다. 이 슬픔을 지울 수 있는 건 '배려'뿐이지만 한국 사회는 점점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다. 그나마 연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에서 게이 소재가 간혹 쓰이고 있는 것에 안도를 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이웃 그리고 내 가족이 게이라면 숨기고 싶어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마치 영화 '헬로우 마이러브'에서 배우 조안이 분한 김호정이라는 캐릭터가 자신의 남자가 게이임을 알기 전까지 성 소수자들을 이해하는 등 쿨한 모습을 보여주듯이 말이다.


당신이 게이여도, 괜찮아

연극 '프라이드'는 오는 11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오르게 된다. 사회로 부터 상처받은 성 소수자들과 이성애자들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화합의 무대로 비춰지길 간절히 바란다. 연극에서 성 소수자들을 이해한다고 해도 그것이 현실사회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회가 성숙되고 열려 있다면 우리 사회에서도 2014년의 영국 게이커플인 필립과 올리버의 모습처럼 예쁜 사랑을 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때쯤이면 게이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이들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그 때를 위해 이렇게 성 소수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당신이 게이여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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