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 이철환 작가의 [위로]로 세월호를 간이역, 다락방 책향기



이 글은 2015년 4월 16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글이 최신 포스트에 뜨도록 내년도인 2016년 4월 16일로 날짜를 변경한 것입니다. 양해 바랍니다.


2015년 4월 16일 감히 안녕하시냐고 물어보기가 민망한 아침. 세월호 유가족들과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분들께 할 수 있는 건 '위로'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도 1년이 지난 지금 9구의 시신은 유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인양결정도 1년이 지난 시점까지 논의되고 있다.

세월호 구조 당시에는 "왜 골든타임 때 구조를 하지 않는 거냐"는 유가족들의 질문에 인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새누리당의 어느 의원은 인양해야 하는 시점이 한참 지난 이 시점에서는 "돈이 많이 들고 위험하다"라며 인양을 반대하고 있다. 다수 여당의 목소리를 그 한 의원이 대표로 내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유가족들의 아픔을 전혀 공감하지 않는 이가 나라살림을 맡고 있다는 건 불행이다.

▲ 이철환 작가의 [위로] - 세월호 1주기에 유가족들에게 이철환 작가의 말로 대신하여 위로를 건네고 싶다.


오늘 감히 나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싶어 이철환 작가의 [위로]를 꺼내 들었다. 그들의 아픔을 이 책의 내용이 조금이라도 어루만져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세월호 1주기 - 왜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려 하지 않았나

이철환 작가는 [연탄길] 작가로 유명한 작가인데 그가 오랜 투병 끝에 [위로]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세월호 유가족들을 우롱하고 그들을 정치적으로 바라봤던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 이철환 작가의 [위로]는 나비 피터가 비행하면서 '소통'의 의미에 대해 알게 된다.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는 거라고 했던 숲 속 오리의 말도 생각났다.
분홍나비의 말을 피터는 마음에 새겨두었다.
소통하겠다는 것은 나 혼자만 행복하지 않고 상대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 때
소통은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는,
소통할 수 있는 거라는 분홍나비의 말이 피터는 마음에 와 닿았다.
나무와 바람은 서로에게 슬픔을 주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행복을 주기도 하니까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이 진실규명을 위해 힘썼던 당시 단식하던 곳에서 폭식투쟁을 펼쳤던 이들, 유족들을 우롱하며 그들을 '어묵'으로 비하하고 유희로 삼았던 그 참을 수 없는 인간이하의 행동들이 이 사회가 소통과 공감능력이 떨어져 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폭력으로 지우려고 했던 그 모든 몸부림이 오히려 더 곪은 상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자식을 잃은 혹은 부모를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전부는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충분히 아파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한다. 그러나 유가족들을 정치적인 색깔로 먼저 바라본 기득권층에 의해 유가족들의 슬픔은 통로가 막혔다.



세월호 1주기 - 왜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사회적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나

세월호 참사 당시 그나마 많은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구했던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세월호에서 비정규직으로 일을 했던 분들이었다. 정규직인 이들은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며 해경에 의해 유유히 구조받은 후 세월호를 빠져 나왔다. 300여 명의 소중한 생명들이 구조를 받길 기대하던 그 때 세월호 선장이라는 사람은 병원에서 젖은 돈을 말리고 있었다.




세월호 1주기가 되기 까지 정부가 하는 일이란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사회적 갈등으로 일 자리를 늘리거나 기회를 준다는 '정규직 해직처리' 문제를 들고 나왔다. 정규직들이 퇴직기간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들이 정규직이 되지 못하는 거라면서 사회적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다. 모두가 비정규직화를 만드려는 이 움직임에서 묻고 싶다.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 정책을 맡고 있는, 나라살림을 하고 있는 당신들이야 말로 메뉴얼을 제대로 익히고 있는지. 정규직에 대한 권리도 제대로 보장해주지 않은 사회가 어떻게 모두를 비정규직화로 만들겠다는 말을 할 수 있는지. 그게 정상인지를 말이다.

세월호가 터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이런 정상적인 사고가 없었기 때문인데 다시 이 정부는 갈등을 야기 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는 유효하게 적용된다.


세월호 1주기 - 당신들은 기자가 맞는가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들은 일제히 언론 보도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한다며 반성문을 발표했다. 그 뒤 언론이 세월호 참사 보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았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영화 다이빙벨을 통해 세월호 보도는 끝까지 정부당국에 의한 받아쓰기로 이뤄졌음을 알게 되었다.



일부 언론사들은 제외하고 공영방송들의 언론보도는 모두 '받아쓰기' 였다는 점이 기자들의 글과 보도를 믿지 못하게 만들었다. 무엇 때문에  왜 세월호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던 것인지 언론인인 당신들은 지금이라도 밝혀야 한다.


세월호 1주기 -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건네다 

이철환 작가는 이 책 [위로]를 발간하기 전, 연탄길을 작업하면서 얻은 병 때문에 고생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위로]를 발간하면서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살아갈 용기가 돼 주길 바란다"라고 남겼다. 그의 이 말은 책에도 고스란히 그 뜻이 전달이 되는 구절들이 책에는 오롯이 남아 있다.

▲ 자기 자신을 버리고 남을 진심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폭력으로 지우려고 했던 것이 얼마나 비상식적인 행동이었는지 이 책, 이철환 작가의 [위로]를 통해서도 깨닫게 될 것이다.



산이 산을 버리고, 강이 강을 버리고, 빌딩이 빌딩을 버리면,
가장 낮은 곳에서 있는 낙타도 보이고,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는 코끼리도 보인다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산이 산을 버리고, 강이 강을 버리고, 빌딩이 빌딩을 버리고,
코끼리가 코끼리를 버리고, 낙타가 낙타를 버리면, 코끼리와 낙타 사이에 있는 해마도 보인다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나를 버리지 않고는 다른 이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엄마나비의 말을 생각할 때마다
피터는 마음이 아팠다.

  
나를 버리고 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의 아픔을 알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나의 입장이 아닌 그들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너무나도 상식적인 진실. 그렇기에 오늘 나는 '위로'를 건넨다. 이철환 작가의 목소리가 담긴 [위로]를 읽고 사회가 성숙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2015년 4월 16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글이 최신 포스트에 뜨도록 내년도인 2016년 4월 16일로 날짜를 변경한 것입니다.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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