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쓰루더도어' -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공존하던 공연



뮤지컬 '쓰루더도어' -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공존하던 공연


▲ 뮤지컬 '쓰루더도어'의 커튼콜 때 무대인사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6월 초에 보았던 뮤지컬 '쓰루더도어'를 늦게 리뷰를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야기 할 부분이 많이 있는 공연이어서 6월이 가기 전 뒤 늦게라도 후기를 남기게 되었다. 이 공연을 보면서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공연이 있었다. 작년에 인천예술회관에서 보았던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왜 연상이 되었는지는 본문에서 다시 이야기하려고 한다.

▲ 뮤지컬 '쓰루더도어' 가 무대에 올랐던 대학로 유니플렉스관



그럼 지금부터 뮤지컬 '쓰루더도어'를 읽어 보려 한다.



스포일러 주의


뮤지컬 '쓰루더도어' - 현실의 세계에서 갈등을 일으키다


▲ 뮤지컬 '쓰루더도어'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모습



뮤지컬 '쓰루더도어'를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건축업계에서 일하는 '레니'와 그의 아내인, 무명작가 '샬롯'의 결혼생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건 너무나도 단순하게 이 공연을 이야기한 부분이다. 더 세세하게 들어가면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이 부부의 삶이 썩 행복해 보이지는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샬롯은 일만 하고 가정을 돌보지 않는 레니의 삶에 불만족하고 있다. 결혼 초 알콩달콩하게 사랑을 나누던 두 사람은 삶의 치쳐, 일에 치여 이제는 의무적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기에 샬롯은 결혼생활에 대한 자개감을 느끼게 된다. 어쩐지 레니가 자신을 무시하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레니에게 그동안 여러번 자신이 쓴 소설을 읽어봐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바쁘다는 핑계로 샬롯의 일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그렇게 샬롯은 점점 레니에게서 멀어진다.


▲ 뮤지컬 '쓰루더도어' 커튼콜 모습1



레니는 자신의 그 바쁜 상황이 집안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이다. 한참 일할 나이이기도 하기에 앞만 보고 달리는 남자로 캐릭터 설정이 되어 있다. 그 탓에 자신의 아내인 샬롯의 감정이나 샬롯의 일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가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집안을 일으키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자신이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주변을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레니는 그렇게 샬롯의 마음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뮤지컬 '쓰루더도어' - 상상의 세계를 상상할 수 없는 문으로 통과하다


▲ 뮤지컬 '쓰루더도어' 커튼콜 - 마지막 무대인사 모습



어느 날 샬롯이 자신의 소설을 쓰는 도중 갑자기 다용도 문이 열리면서 이상한 세계와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그 문을 통과하면 어쩐지 다른 곳으로 가게 될 거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된다. 그 세계가 어디인지 알지 모른체 다용도 문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온 샬롯은 자신이 도착한 세계가 본인이 쓴 소설 속 세계라는 것에 놀라워 한다.

샬롯의 상황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신이 쓴 작품 속으로 들어가 그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하는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상상. 하지만 샬롯에게는 그 상상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점이 극 상의 이야기지만 부럽기도 했다. 그렇지만 만약 이런 상황을 겪게 되면 자신의 지인에게 이야기를 하지 못할 것이다. 모두 미쳤다고 여길 테니까 말이다. 샬롯 역시 레니에게 소설 속 세계가 다용도실 저편에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레니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샬롯이 바로 반기지 않고 한 참만에 나타나는 것에 이상하게 여겼지만 이내 신경을 쓰지 않는다. 샬롯이 뭔가 다른 것에 정신을 쏟고 있다는 정황을 느끼지만 그녀와 진솔하게 대화를 하기에는 그는 너무 바쁘고, 자신의 고민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남자였다. 그럴 수록 샬롯은 더더욱 자신의 소설 속 세계로 빠져 들어갔다. 결국 레니의 부탁으로 중요한 사업 약속에 참석해야 했던 샬롯은 그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레니의 중요한 사업계약 건은 파기되고 그는 다시 현실의 세계로 온 샬롯에게 독설을 퍼붓게 된다.

샬롯이 상상의 세계에 계속적으로 빠져 들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녀의 소설 속 인물인 왕자 때문이었다. 그녀가 만들어낸 왕자는 샬롯과 비슷해서 엉뚱하면서도 순진하고 사랑을 잘 모르는 남자이지만 샬롯에게만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그도 그럴것이 어느 날 갑자기 왕자에게 나타난 그녀의 모습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왕자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도 하지 않고, 자신처럼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샬롯을 왕자는 관심에 두게 된다.

현실세계 속 남편인 레니의 쌀쌀함과 무신경 등이 샬롯을 지치게 한 반면 샬롯의 소설 속 세계에서 왕자와 그 세계의 모든 이들이 자신을 공주처럼 떠받들여 주는 상황을 즐기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도 레니가 찾아오면서 다시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뮤지컬 '쓰루더도어' - 당신의 선택은 어느 세계?

레니가 샬롯의 소설 속 세계에 도착하면서 그 세계가 뒤틀어 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샬롯의 아버지로 설정된 인물이 왕자를 무도회 때 죽이려는 것과 왕자가 레니에게 샬롯을 따라 다니는 남자를 죽이라고 청탁을 하게 된다. 이 뒤틀어짐은 샬롯의 저지로 다행히 일어나지 않게 되지만 레니는 왕자가 사랑하는 대상이 샬롯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샬롯과 왕자 그리고 레니의 관계 속에서 두 남자는 샬롯에게 어느 세계를 선택할지에 대해 배려를 하였지만 사실 이 소설 속 세계를 그린 그녀 자신이 너무 오랫동안 그곳에서 머물었기 때문에 자신이 쓴 소설대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여겨진다. 결국 그녀가 선택한 건 현실세계와 레니와의 삶이지만 그 선택으로 왕자가 상처를 받게 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현실로 돌아가 그녀가 왕자의 사랑을 소설 속에서 다시 만들어 낼 수는 있다. 그럼에도 레니와는 다르게 샬롯과 잘 맞았던 왕자와의 시간들이 아쉽게 느껴지는 건 왜 일까.

▲ 뮤지컬 '쓰루더도어' 무대 인사 후 커튼콜 공연을 펼치는 배우들



관객들이 만약 샬롯이라면 어떤 세계를 선택할지 문득 궁금해진다. 필자의 경우는 현실보다는 자신을 이해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소설 속 세계에 남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갖는 것 자체도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뮤지컬 '쓰루더도어' - 현실을 선택했다면 우직하게 나아갈 수밖에


이 리뷰를 시작하기 전 앞서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와 이 공연, '쓰루더도어'가 조금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고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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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뚫는 남자'의 경우는 현실을 바꾸는 과정에서 튜디율의 능력이 점점 없어지고 결국은 벽에 갇히는 안타까움이 펼쳐진다. 그가 사랑하는 여성에게 자유를 주고, 시대의 불안함에서 희망을 주지만 그는 벽에 갇히고 만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의 희생이 허망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여길 수는 있다. 하지만 주어진 삶을 잘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는 부분에서 '쓰루더도어'와 비슷하다고 이야기 한 것이다. 거기에는 문을 통과하는 설정 역시 한 몫한다. 반면에 '쓰루더도어'는 어떤 한 인물이 큰 희생을 치루지 않아도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조금 다르다.

현실을 살아가는 보통이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지금의 삶을 선택했다면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은 자신이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다.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그 길이 실패로 돌아오지 않도록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다. 물론 레니처럼 앞만 보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천천히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되짚어 보며 미래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그것이 뮤지컬 '쓰루더도어'가 전하는 메세지이다.


▲ 뮤지컬 '쓰루더도어' 커튼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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